‘서울런’ 63%가 입시 성공… 교육 사다리 세워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파격의 출산정책… “서울 공공임대 2만호 중 40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올해 예산 삭감돼 사업 차질 빚는데… 새만금 벌써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여름 산사태 예방”… 팔 걷은 지자체들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이슈&이슈] “해양관광 메카 자신 있는데… 3년째 애물단지 신세랍니다”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사후활용계획 차질 빚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박람회가 폐막한 지 3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 전경.
여수시 제공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빅오쇼 공연 장면. 빅오쇼는 매년 4월부터 11월 중순까지만 운영된다.
여수시 제공



15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조 1000억원을 투자한 여수박람회장의 부지·시설 활용 방안의 하나로 3차례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정부는 부지 25만㎡, 건물 8채 14만 1000㎡, 스카이타워 등 시설물 7곳 등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의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계획을 세우고 공모에 나섰다. 일괄 매각이 실패하자 시설물 분할매각, 매각대금 5년 분할납부 등 매각 조건을 크게 완화했지만 나서는 사업자가 없었다. 경기 침체에 따라 투자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무조건 매각 비용을 낮출 수도 없다.

여수박람회가 끝난 직후인 2012년 9월 5일 국가계획으로 확정한 박람회 사후 활용계획이 매각 무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박람회장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리조트 및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려고 했다.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박람회 사후 활용계획 변경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줬다. 결과는 조만간 발표된다.

지역에서는 정부 차원의 박람회장 활성화 대책이 매각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수시도 정부가 무리한 매각 대신 먼저 박람회장을 활성화해 자산가치를 높여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시는 박람회장 활용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장기임대방식 투자공모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KDI 용역 중간보고회 때도 현행 매각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수시의 주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KDI에 전달한 사후 활용의 입장과 요구 사항 등을 담은 의견서에 박람회 정신 계승 사업의 하나로 조성되는 ‘청소년해양교육원’과 ‘복합해양센터’ 등을 우선 건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매각 대상 부지·시설 중 해양 관련 공공시설 건립 예정지와 현재 사용 중인 주차장 부지, 국제관 시설 등은 사후 활용 필수 시설이라 매각·임대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박람회장 사후 활용이 엄연한 국가계획이란 점과 박람회장의 선 활성화 당위성,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위탁 매각의 부당성, 정부의 재투자 불가 입장에 대한 반론, 여수시 재산을 국가에 무상 양여한 점, 박람회 유치부터 개최까지 보여준 30만 여수시민의 열정이 갖는 무한 가치 등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시가 주장하는 장기임대 방식마저도 무산된다면 박람회장 일부분을 전남도와 여수시가 장기임대(장기상환)하는 방안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특별위원회도 국가 차원의 활성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식 사후활용특위 위원장은 “여수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정신을 계승하고 민간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선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정부가 전 국민, 전 세계인에게 약속한 대로 사후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여수지역, 나아가 남해안권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후 활용 방안 추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후활용특위는 그동안 3차례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정부가 대책 없이 진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무책임함과 박람회에 대한 몰이해가 빚어낸 촌극이란 설명이다. 특위는 “정부가 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이 아닌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영원히 흉물스러운 부담 덩어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여수세계박람회는 세계적으로 실패한 또 하나의 사례로 회자될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정부의 무책임을 꼬집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여수박람회장을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인 동서통합지대의 거점과 상징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청소년해양교육원과 복합해양센터 등 해양 관련 공공시설 건립으로 박람회장 선활성화를 통해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박람회장 부지를 매입해 관광 자원 시설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면 남해안 관광벨트 거점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을 놓고 정부와 여수시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람회장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여수박람회는 2012년 5월 개최해 820여만명이 찾아 성공대회로 평가받아 해양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지 활용 방안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임시방편으로 2013년 4월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박람회 당시의 뜨거웠던 열기를 추억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박람회장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관광객이 급증하는 이유다. 희귀종을 포함한 해양 생물 3만 3000여 마리가 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 한화 아쿠아리움과 수변공간, 여수박람회 기념관 등이 인기다. 아파트 20층 높이(67m)의 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안 풍경과 화려한 불빛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빅오쇼(4월 4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운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살아 있는 바다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의 박람회 기념 콘텐츠뿐만 아니라 미래해양과학기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어 학생단체에도 인기가 높다. 중국인 관람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카약, 수상자전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체험장을 운영해 전국에서 6만 2948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초부터 박람회장 컨벤션 시설을 보강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여행과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대규모 국제 행사 107건을 유치해 55만명을 끌어들이는 성과도 거뒀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달에만 16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명보다 40% 증가했다. 케이블카, 오동도 등 인근 관광지의 인기와 함께 여수를 찾는 내일로(청소년 대상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비수기임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입장객은 223만 4000여명(하루 평균 6121명)에 48억원의 수익도 올렸다. 직영시설 운영과 대관사업 활성화, 주차요금 현실화 등으로 목표액 35억원을 37% 초과했다. 박람회 이듬해인 2013년 다시 개장한 4월부터 12월까지의 수익 23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 박람회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쯤 호남KTX가 개통됨에 따라 서울~여수 간이 2시간 50분으로 단축되고 제주~여수 카페리가 운항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5-02-16 16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츮  ڶŸ Ÿ&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