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27명 평균 재산 18억
가계부채 급증과 서민경기 악화 속에서도 대다수 고위공직자의 재산은 2억원 이상 늘었다. 토지와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고위 공직자로 합류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09억여원),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165억여원), 이근면 인사혁신처장(161억여원) 등 수백억원대 재산가들도 전체 평균을 높였다.
중앙·지방정부 고위공직자를 망라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 대상자(1825명) 평균 재산은 12억 9199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늘었다. 장관급 인사 2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1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억 2000만원 정도 늘었다. 고위 법관 재산공개 대상자인 154명의 평균 재산은 19억 7502만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8138만원 증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보다 107만원 늘었지만 6억 8493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보다 1억 2959만원 증가한 6억 2591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도 고위 공직자 4명 가운데 1명꼴로 재산고지를 거부해 비난을 키웠다. 독립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 직계존비속의 경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고지거부가 재산공개 제도의 허점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기준을 강화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행정부 고위 공무원, 국립대 총장, 공직 유관단체 임원,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 1825명 중 26.9%인 491명이 부모와 자녀 중 1명 이상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5-03-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