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의원 “안일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메르스 국내 환자 발생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발령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메르스 질병정보 및 감염예방 수칙, 감염병 위기대응 매뉴얼 등을 첨부했다. 일선 학교는 대체로 5월26∼27일 받았다.
교육부가 공문을 교육청에 보낸 날은 금요일이었고 23∼25일은 주말과 석가탄신일이 이어진 연휴였기 때문에 학교까지 전파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또 이 공문은 국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발송됐다.
보건복지부는 5월20일 바레인에 체류하다가 귀국한 한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교육부 대응은 ‘감염병 위기대응 매뉴얼’에 비춰봐도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교육부 매뉴얼을 살펴보면 ‘관심’ 단계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전파 받은 감염병 위기상황을 관련부처 및 교육청에 전파해야 한다.
첫 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4일 입국했고 1주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메르스의 국내 유입 징후가 있었던 시기에 보건복지부가 상황을 교육부에 전파하고 교육부도 이를 교육청에 제대로 알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금 많은 국민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며 “교육부는 첫 메르스 환자가 확인되고 ‘주의’가 발령된 상황에서 이틀 동안 무엇을 했느냐.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