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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찾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맑고 까만 두 눈이 자신을 안고 있는 이를 바라본다. 떨어지기 싫은 걸까. 말은 못하지만 작은 손으로 옷깃을 꼭 부여잡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표정에 애잔한 미소가 묻어난다.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보육원 ‘송죽원’을 찾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아이들과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22일 문 구청장이 관내 홍제동에 자리한 보육원 ‘송죽원’을 찾았다. 최근 새 출발한 송죽원의 후원을 독려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기 위해서다. 송죽원은 독립운동가 고(故) 박현숙 여사가 1945년 설립한 뒤 70여년간 전쟁고아와 기아, 미아 등을 보살펴 온 유서 깊은 보육원이다. 한때 모범적인 시설 운영으로 대통령 영부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방문했다.

그러나 2013년, 자치구 감사 결과 회계 비리와 아동학대 등 문제가 불거지며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1년여간의 법적 분쟁이 끝난 뒤 송죽원은 이사진과 원장 등 운영자를 전격 교체하고 최근 새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후원은 이미 거의 끊긴 상황이다.

문 구청장은 이날 수박과 야쿠르트를 들고 나타났다.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서다. “나를 기억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뛰어나와 “그럼요, 키다리 아저씨잖아요”, “저 아직도 구청장님 명함 있어요”라며 반겼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문 구청장과 함께 먹었던 짜장면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가 넘쳤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마냥 쑥쓰러워하며 웃었다.

옆방에는 6명의 갓난아기도 있었다. 문 구청장은 손을 씻고 조심스레 아기들을 품에 안았다. 모두 올해 태어난 아기들이다. 그중에는 쌍둥이도 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져 서울시를 거쳐 입소한 딱한 사정에 문 구청장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43명 원생 전원에게 ‘아동발달계좌’를 지원키로 한 것이다. 저소득층 아동이 매월 일정액을 후원받아 저축하면, 정부가 달마다 1인당 최대 3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아이들의 성장과 진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문 구청장은 “후원을 부탁하기에 앞서 나부터, 우리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바로 지금, 여기서’를 중시하는 그의 복지 철학이 묻어났다. 문 구청장은 아울러 시설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번 신뢰가 깨지면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더욱 투명한 시설 운영과 원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죽원 후원문의 02-391-3385)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5-07-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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