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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talk 공무원] ‘5대 국새 제작 총괄’ 이수길 인사처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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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4대 국새 제작사기 사건에 충격… 품격 갖춘 국가상징물 위해 사활 걸었죠”

“그날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납니다.”


이수길 인사처 사무관

국가상징 중 하나인 5대 국새(國璽) 제작을 도맡았던 이수길(44) 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은 4대 국새가 허위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보도됐던 날을 잊지 못한다. 6년 전인 2010년에 있었던 일이다. “삼국시대 때부터 국새는 국가의 역사성과 국력, 문화를 반영하고 국가권위를 상징했는데, 당시 사용 중이던 4대 국새가 가짜 기술로 제작됐다는 언론 보도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처럼 느껴졌어요.” 국새는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 등과 함께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때 이 사무관은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실 국가상징계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의정담당관실은 국새 관리를 전담한다.

당시 학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4대 국새 제작 사기 논란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의정담당관실은 경찰에 공식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권위가 실추된 4대 국새를 폐기하고 5대 국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사무관은 “과거 문헌 어디에도 국새를 제작한 방식이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흔적이 없다는 점이 혼란을 부추겼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국새는 그 중요성에 비해 허술하게 관리된 측면이 있었다. “정부 수립 후 처음 만들어진 1대 국새는 분실됐고 최초로 봉황 모양과 훈민정음체가 사용된 3대 국새는 손잡이 부분을 지칭하는 ‘인뉴’와 국새 밑바닥에 새겨진 글자를 뜻하는 ‘인문’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바람에 폐기됐습니다.” 2대 국새는 인뉴 모양을 봉황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교체됐다. 이 사무관은 “과거 중국만 봉황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사대외교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 태종 때부터 우리는 중국에서 거북이 국새를 받아와 사용했다”며 “대한제국에 와서야 자체적으로 국새를 만들 수 있게 됐는데도 2대 국새는 조선시대 국새를 본떴기에 거북이 모양이었다”고 설명했다.

더이상은 제작 사기나 분실, 훼손 등이 없어야 한다는 데 여론이 모였다. 국새만큼 교체가 잦았던 국가상징도 없었기 때문이다. 의정담당관실은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최우선으로 방점을 둔 것은 투명성이었다. 전문가 간담회는 물론 국민 여론조사, 공청회 등 가능한 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한 뒤 11개월 동안 제작에 들어갔다. 제작 전 과정은 문서, 사진, 영상 등 기록물로 남겼다. 국새에 생기는 균열을 막고자 인뉴와 인문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을 택했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논쟁도 벌어졌다. “국새를 들어 올려 찍으려면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티타늄이 제격이라는 주장도 많았어요. 논쟁 끝에 국가상징으로서 품격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여 금 합금으로 정했습니다.”

국새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 사무관은 “합금 과정에서 자꾸 금 찌꺼기가 섞이는 바람에 애를 먹었는데 완성작을 만든 후 제작을 맡았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직원들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공직자로서 국새를 만든 경험은 이 사무관에게 큰 자랑이자 보람이다. “통일이 되는 날 KIST 직원들과 다시 만나 함께 꼭 역사에 길이 남을 국새를 만들어 보자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만큼 모두들 5대 국새 제작에 사활을 걸었던 거죠.”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1-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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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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