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본부 “휴가철 위생 주의를”
올 들어 감염병이 급증해 6월 말에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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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총 3286건의 감염병이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작 6개월치 감염병 발생 건수가 지난 한 해 국내 감염병 발생 건수(2675건)보다 1.2배 많다. 2011년(6559건) 이후 최고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휴가 기간 감염병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철저한 손 씻기, 안전한 음식물 섭취, 모기 물리지 않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A형 간염 환자가 늘어서다. A형 간염은 2897건 발생해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전체 감염병의 88.2%를 차지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A형 간염은 5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2011년에 대유행했고 올해 다시 유행 주기가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A형 간염은 2011년 5499건 발생한 이후 2012년 1179건, 2013년 849건으로 줄다가 올해 다시 늘었다.
A형 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중증으로 악화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를 여행할 때는 주의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증가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도 발생하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특히 모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