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AI 교육+인성교육 함께”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소중한 ‘내 방’… 앞으로 자립도 하고 싶어”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부산 아이들 책임지고 키우는 ‘부산형 늘봄’…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전국 최초 ‘재난대응 물품 비축소’ 경기 부천에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이슈&이슈] 경북도·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논란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위대한 업적 재조명 추진” vs “우상화 사업에 혈세 낭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혈세 낭비 및 치적 홍보 논란에 휩싸였다.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107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세워져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경북도와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박 전 대통령의 우상화와 치적 홍보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한다며 사업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내년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 경북 구미에서 출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도는 다음달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추진위는 전직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계·관계·재계·언론계·학계·경제계 등 각계각층 인사와 전문가 등 80여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자치단체, 기업체 등 공공 및 민간 분야와 공동 사업을 펼치는 등 ‘박정희 기념사업’을 지역을 넘어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경북도민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10점 만점에 7.1점이 나오는 등 긍정적 결과에 힘입은 것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도와 대구경북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DK RnC에 의뢰해 지난 6월 15일부터 열흘간 도내 19세 이상 80세 미만 성인 남녀 1003명에게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 포인트이다.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107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의 민족중흥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국비 등 총 871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도는 기념사업추진위를 통해 오는 10월까지 다양한 기념사업 발굴과 함께 사업 내용(예산)을 최종 확정한 뒤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은 내년 한 해 동안 실시된다. 도와 시는 박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포럼과 국제학술대회 ▲기념우표·메달 제작 ▲전기 발간 ▲다큐멘터리 제작 ▲음악회 ▲탄신제 ▲박정희 대통령 유품전시관 착공식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준공식 등을 추진한다. 특히 내년에는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날(11월 14일)과 숨진 날(10월 26일)에 여는 ‘탄신제’와 ‘추모제’를 크게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조국 근대화와 민족중흥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종전 단순한 추모 위주의 사업을 재조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에서도 대만의 장제스 총통, 미국의 아이젠하워와 레이건 전 대통령 등 국가지도자에 대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도 그런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너무 이념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 수출 100억 달러 달성, 경부고속도로 개통, 중화학공업 육성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리더십 등과 관련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 지역이 배출한 역사적인 대통령인 만큼 그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객관적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 중흥의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구미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발한다. 도와 시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방만하게 진행해 예산 및 행정력을 낭비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청와대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인다. 구미경실련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당초 40억원으로 계획됐던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예산이 청와대와 협의를 거치면서 300억원으로 7.5배 늘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행사 지원을 위한 공무원 파견까지 계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기념사업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살아 계신다면 기념행사를 호화롭게 하는 것을 과연 좋아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어려운 구미 지역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사치성, 전시성 기념행사를 지양하고 최대한 검소하게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념사업에다 기존 추진 중인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까지 감안하면 추모 관련 사업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이다. 도와 시는 내년 준공 목표로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 터 25만여㎡에 국비 등 871억원을 투입해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건립 중에 있다. 테마공원은 전시관과 재현촌, 글로벌관, 연수관, 새마을광장 등을 갖춘다. 시는 또 2018년 6월까지 총 200억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의 유품 5670여점을 전시하고 보존할 역사자료관도 짓는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2006년부터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286억원이 들어간다.

시는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기존 생가와 인근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2013년 준공, 사업비 58억여원), ‘박정희 대통령 동상’(2011년, 국민성금 6억원 등 총 12억원) 등과 연계돼 관광자원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서울시 중구도 2018년까지 총 297억원을 투입해 박 전 대통령 가옥(신당동) 인근에 기념공원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구미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또 도가 객관성 없는 여론조사로 기념사업 추진을 명분화해 강행한다며 공정성 문제도 제기한다. 구미 YMCA가 지난 5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와 큰 차이를 보여서다. 구미 YMCA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6.8%가 ‘기념사업이 과하다’고 답했다. 나대활 구미 YMCA 사무총장은 “구미 YMCA의 여론조사 질문 문항에는 기념사업 예산 문제가 적시됐지만 도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인혁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도와 대구경북연구원이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한 여론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내용을 전혀 공지하지 않았다. 도가 사업 추진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얻기 위한 꼼수였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시가 28억원을 들여 추진하려던 박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제작을 전격 취소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여론 악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 구미세관에 따르면 지난 7월 구미의 수출 실적은 15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 8800만 달러에 비해 24%나 감소했다. 또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구미 수출 누계액은 138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억 600만 달러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 사진 구미·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6-08-22 12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츮  ڶŸ Ÿ&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