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채워줄 수익형 상품
서울의 지자체 6급 공무원 A(56)씨는 얼마전 강서구 마곡지구에 상가를 계약했다. 이제까지 재테크라고는 집 한 채 사서 빚 갚는 것이 전부였던 그가 상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5년 공무원연금제도가 바뀌고 나서부터다. A씨는 “퇴직 후 받게 될 연금을 계산해 보니 대략 230만원이 좀 넘는다”면서 “아직 대학생인 아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로 부족할 것 같아 상가에 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상가 입지는 대학가·업무중심지예전에 퇴직한 공무원들은 연금 하나만 있으면 노후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2015년 공무원연금제도가 개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몇십만원이라도 생활비를 채워줄 무엇인가가 필요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관심을 갖는 것이 오피스텔이나 소형아파트,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다. 예금이나 보험에 비해 수익이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은 좋은 말로 하면 VIP고객이고, 나쁜 말로 하면 ‘호갱님’이 되기 쉽다. 때문에 상품별 특징과 함께 투자에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은 1~2인 가구가 많은 대학가나 업무중심지에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오피스텔 수요층은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아직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젊은층이 많다”면서 “사무실이나 대학가 주변이 임대를 놓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시세 차익·임대소득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소형아파트는 수도권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광화문·강남·여의도 등 일자리가 많은 곳으로 출퇴근이 쉬운 곳이 투자처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상가 투자는 더 어렵다. 같은 업무중심지와 대학가에 있더라도 길 하나 차이로 수익률과 공실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로변에 있는 상가라고 모두 좋은 게 아니다. 지하철역 앞이라도 장사가 잘 안되는 곳이 많다. 자리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리가 오르며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공급이 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도 챙겨봐야 한다.
# 임대소득 232만원 넘으면 연금 일부 지급 중지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20 3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