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청소년의회 발대식
“우리는 은평구를 대표하는 청소년 의회 의원으로서, 구의 모든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주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주변에 권리를 박탈당하는 친구가 없는지 살펴보고 이웃에게 적극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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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은평구청장이 19일 구청에서 열린 은평구 청소년 의회 발대식에서 청소년 의원들의 선서를 받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청 7층 대회의실. 교복 차림의 학생 31명이 힘차게 낭독하는 ‘청소년 의회 활동 다짐문’이 쩌렁쩌렁 울렸다. 앳된 얼굴은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났다. 올해로 3회째인 은평구 청소년 의회 발대식. 지역의 고등학교 15곳, 중학교 14곳의 학생회에서 추천받은 학생들은 한 해 동안 청소년 정책·사업을 제안하고 올가을 모의의회에서 활동을 결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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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앞줄 가운데) 은평구청장이 19일 구청에서 열린 제3기 은평구 청소년 의회 발대식에서 청소년 의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은평구는 학교와 마을·구청 간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은평혁신교육지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청소년 의회 사업은 이 연장 선상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날 청소년 의원들에게 위촉장을 준 뒤 “청소년들이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체험하고 지방의회 역할을 이해하면서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울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파릇파릇한’ 의원들의 멘토로는 소심향 구의회 부의장, 문규주 구의원이 나선다. 두 의원은 상임위원회 구성 및 활동, 정책 자문 등으로 학생들을 인솔한다.
구는 청소년 의회 외에도 다양한 ‘청소년 제안’ 사업을 챙기고 있다. 올해로 6기를 맞는 청소년참여위원회는 학생들이 직접 교육박람회, 청소년 음악축제 등을 기획하고 개최한다. 구에 청소년 정책 모니터링과 의견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심신을 재충전할 공간인 ‘갈현동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난 3월 첫 삽을 뜬 뒤 내년 6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매우 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12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들은 내일이 아닌 오늘의 주인공”이라면서 “은평의 모든 청소년들이 바로 오늘 행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