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민간·공기업 설문
“학력이 업무 능력 영향” 68%… 직무수행과 연관된 전공 확인변별력 없을땐 최종채용 기준
정부가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기존의 입사지원서를 통한 채용 시 학력사항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유로 꼽힌, 출신 학교로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실제로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
인사담당자들이 학력사항을 확인하는 이유로는 ‘직무 수행에 유리한 과목이나 전공이 있어서’(22.2%),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나 전공이 있어서’(14.8%) 등 직무 수행과 연관돼 있는 과목이나 전공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원자의 학교생활 및 삶의 태도 확인하기 위한 경우’(25.7%)도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 가운데 변별력이 없을 때 최종 판단 근거로 활용하거나(15.8%), 학력이나 스펙이 뛰어난 지원자가 일을 더 잘할 거라는 기대감(9.0%), 더 좋은 학벌의 지원자를 뽑기 위해(6.3%) 학력사항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채용 시 학력을 확인하지 않는 인사담당자들은 그 이유로 학력이 업무 능력과 무관하고(31.5%), 학력보다 인성이나 실무능력이 더 중요하며(29.0%), 학력이라는 선입견으로 능력 있는 지원자를 놓칠 수 있다(16.0%)는 점을 꼽았다.
한편 지난 6일 민간 대·중소기업 인사 담당자(418명)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의 82.5%(345명)가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고, 80.9%(338명)는 자신의 회사에 도입되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7-07-1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