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저장기간 흰곰팡이 생겨…年 생산액 3년 새 887억 급감
국립산림과학원은 26일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천마무름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 ‘트리코더마 하마툼’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천마는 뇌 혈류 흐름 장애 개선,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당뇨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2013년 연간 생산액이 1259억원에 달했던 천마는 무름병 발병 후 생산액이 2014년 271억원, 2015년 372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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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름병은 생육 초기에는 증상을 확인할 수 없지만 성숙 과정 또는 저장 기간 동안 흰색 곰팡이(오른쪽)가 생겨 물러지는 현상으로 ‘물 천마’로도 불린다. 심할 경우 천마가 완전히 사라진다. 곰팡이성 병원균인 트리코더마 하마툼은 천마를 생장시키는 공생균이자 수목 뿌리 썩음병의 원인균인 뽕나무버섯의 생장을 억제한다. 무름병의 원인균이 규명되면서 조기 진단을 위한 진단키트, 전염경로 파악을 통한 생물학적 방제방법 개발이 가능해졌다. 병원균에 씨(자마)가 오염되면 2년차부터 증상이 급격히 진행돼 정상적인 생산이 어렵다. 병원균이 감염되지 않은 ‘무병 씨 천마’를 사용해야 하고 병이 발생했던 땅은 소독 후에 일정 기간 휴지기를 거쳐 사용하는 등 재배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인 ‘플랜트 디지즈’ 2017년 5월호(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