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 文정부 교육개혁 총괄… 교육·기재부 장관 등 21명 참여
‘국가교육회의 설치·운영 규정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교육 난제를 두고 논의할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의 이달 출범이 확실해졌다. 유독 교육 분야에서만 저조한 국정지지도를 보이는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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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회의 안에는 분야별로 전문적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위원회를 둔다. 전문위 분야는 유·초등교육, 중등교육, 평생·직업 등 미래교육 등 3개로 나뉠 전망이다.
교육부는 논의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달 안에 민간위원 위촉을 마치고 교육회의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당장 테이블에 올라갈 주제로는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 고교체제 개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등이 꼽힌다.
하지만 교육회의가 기대만큼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아 장관, 민간 전문가와 함께 교육 해법을 찾아간다는 구상이었지만 민간위원 중 1명을 의장으로 위촉하기로 정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민간 중심으로 가볍게 운영되는 게 논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봐 대통령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조직을 직접 챙기지 않으면 조직의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교육계의 큰 축인 교원·학부모 단체 대신 학자 위주로 민간위원을 선정하기로 한 것도 논쟁거리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대변인은 “교육문제를 논의하는 단체를 꾸리며 교사가 빠진다는 건 전문성이나 대표성 면에서 문제가 된다”면서 “장관들과 대통령이 위촉한 민간 위원으로 교육회의를 꾸리면 사실상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거수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09-06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