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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대한제국 느끼며 ‘정동야행’

중구, 13·14일 35곳 문화탐방…어가행렬·덕수궁 전시 등 풍성

입력 : 2017-10-10 23:12 | 수정 : 2017-10-11 01:48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앞. 120년 전 대한제국 시대 제단인 환구단 정문이 있던 자리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 즉위를 위해 태종의 둘째 딸 경정공주가 거주하던 남별궁(소공동댁) 터에 원구단을 세웠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모두 헐어 없어지고, 부속건물인 황궁우와 조형물인 석고만 남았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빌딩 숲 사이에 있다.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서울 중구 ‘정동야행’의 탐방 코스 중 한 곳인 황궁우 앞모습.
중구 제공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은 올해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오는 13, 14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라는 메인 테마를 내걸었다. 정동 일대 35개 역사문화시설을 돌아보며 부국강병한 근대국가를 세우고자 했던 대한제국 시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황궁우도 그중 한 곳이다. 특히 14일 오전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어가행렬 등을 재현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덕수궁에는 가을밤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빛, 소리, 풍경을 담은 야외 전시가 준비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황궁인 석조전 투어는 홈페이지 사전 신청을 통해 개방된다. 영국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석조전에는 당시 황실에서 직접 구입한 탁자, 의자 등 가구들이 전시돼 있다.

1901년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졌으나 덕수궁(경운궁) 화재로 고종의 집무실(편전)로 사용된 중명전에서는 밴드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 공연이 열린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3년째 정동야행을 개최하는 최창식 중구청장은 “환구단부터 구 러시아 공사관까지 거닐며 120년 전 대한제국을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란다”면서 “대한제국 선포의 가치와 의미를 바로 세우려면 환구단을 복원하는 방안이 국가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7-10-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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