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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유ㆍ연극 특화… 폐교 위기 ‘대구 작은 학교 ’ 행복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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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대구 행복학교

작아서 더 행복한 학교가 있다. 대구의 행복학교들이다. 행복학교는 대구시교육청이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소규모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도입한 대구교육의 대표 브랜드이다. 행복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폐교 위기에서 헤쳐 나올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 준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 동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서촌초등학교가 행복학교 1호로 지정됐다. 당시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으나 서촌초교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너도나도 행복학교 지정을 받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행복학교 선정 범위를 폐교 위기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학교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행복학교는 63개교(초등학교 35개교, 중학교 28개교)이고 올해도 11개교가 더 지정돼 모두 74개교에 이른다. 올해 지정된 초등학교는 지묘초, 팔달초, 서평초, 학산초 등 4개교, 중학교는 신기중, 팔달중, 경상중, 월배중, 가창중, 북동중, 울안중 등 7개교다.

행복학교는 ▲건강힐링 ▲문화예술 ▲창의인성 ▲미래교육 ▲학생주도 등으로 분야가 나뉜다. 지난해에는 분야별로 교육활동 성과를 전시한 행복학교 페스티벌도 열었다.

‘행복을 나누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이 페스티벌은 실내에서 진행되는 전시행사와 야외공연장에서의 갈라쇼, 국학 기공, 날뫼북춤 등의 공연이 동시에 펼쳐졌다.

대구시교육청은 현재 행복학교 중 서촌초를 비롯해 조야초, 남명초 등을 대표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행복학교로 꼽았다.
천장, 바닥, 벽 등을 친환경 자재로 바꾼 교실에서 서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친환경교육 서촌초, 알레르기 치료 인기

서촌초는 행복학교 지정 당시 전교생 65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해 있었다. 더구나 학생수가 2012년 45명, 2013년 42명, 2014년 32명, 2015년 27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 인해 90여년 역사의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행복학교로 지정된 후 상황은 급격히 변화했다. 팔공산과 인접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아토피 치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게 성공 비결이다. 이 학교는 교실 천장, 바닥, 벽 등 시설을 친환경 자재로 바꾸고 편백나무를 사용해 사물함, 목욕실 등을 꾸몄다.

또 자연 친화를 주제로 한 융합 교육을 도입하고 에코길 산책, 영농 체험, 체력 기네스 대회, 아토피 맞춤 지원 등 차별화한 교육 내용으로 알레르기 질환 우려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이는 곧바로 학생수 증가로 이어져 2년 만인 2013년 11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학생수는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촌초의 성공적인 행복학교 정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프랑스 교육부 다니엘 스크레탕 장학국장, 파리 교육청 도미니크 마르카이으 장학국장, 보르도 3대학 폴 주드당 부총장, 파리시 초·중·고교 교장 등 8명이 서촌초를 방문하기도 했다. 2013년 2월에 열린 졸업식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 때문에 힘들어했다던 서촌초 5학년 A(11)양은 최근 학교 급식에도 참여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할 만큼 건강해졌다. A양 부모는 시교육청과 학교 측에 딸의 건강함에 대한 감사편지를 보내는 등 고마워했다고 한다.
뮤지컬 표현력 신장을 위한 심성교육의 하나로 1인 1식물 가꾸기의 특성화 수업을 받고 있는 조야초등학교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조야초, 66명 전교생 뮤지컬 생기 넘쳐

조야초는 2013년 뮤지컬기반 행복학교로 지정됐다. 대구 변두리에 위치하다 보니 의료시설과 학원, 문화관련 시설이 거의 없었다. 또 인근에 가내수공업 공장의 난립으로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다니는 학생들조차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가 드물었다.

행복학교로 지정되면서 66명 전교생 모두 뮤지컬로 행복한 학교 시간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과 수업을 접목한 ‘뮤지컬 업드림(Up-Dream)’을 기획했다.

대구시교육청 측은 “학교에서 뮤지컬 교육을 하는 것은 배우로 키우는 게 목표가 아니다. 학생 내면에 있는 말과 감점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원활하게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뮤지컬 작품을 교내외 예술축제에서 발표하고, 인근 경로당을 방문해 공연봉사도 하고 있다.

이 학교 방문자들은 “뮤지컬 수업 이외 다른 교과에서도 학생들의 발표력 및 자신감이 높으며 학교 자체가 생동감이 넘쳐 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연극중심 행복학교인 남명초등학교 학생들이 연극 연습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남명초, 연극 통해 학생 적극성 향상

남명초는 2016년부터 2년째 연극중심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주택가 주변 소규모 학교인 남명초는 ‘3막 9장으로 만들어가는 행복앙상블’이라는 주제로 연극 중심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전교생이 교과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연극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발표를 통해 학생들은 또 다른 성취감을 얻을 뿐 아니라 평소와 다른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게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한 학부모는 “평소 소극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8-02-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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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