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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詩 IN] 아버지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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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공무원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선창에 목줄을 메고 온종일


삐걱이는

아버지의 작은 목선은 경전이고

서당이다

이물에도, 고물에도

독해할 수 없는 글들이 가득하다

오늘도 소금기 가득 머금어 독

오른 해풍이

어깨동무를 겹겹이 하고 몰려와

긴 혓바닥 날름거리며

아버지의 팔순 주름을

갑판에 서각을 하고 돌아간다

새롭게 새겨진 글자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눈은 회한의 글을 쓴다

너도 이제 다 늙어 가네

한세상 산다고 고생 참 많았데이

한국전쟁 때

포탄에 다리를 잃은 아버지

곰삭아 살이 떨어져 나간 *건현에

송판을 덧대고 못질을 하신다

바람이 말벌소리를 내며

갑판에 벗어 놓은 의족 안을

기웃거려도

신경은 온통 뱃삼에 있다

이제는 좀 편히 쉬시라 해도

9607028-6408852

연안자망 허가판을 주소처럼 달고

바다가 되어간다

*물에 잠기지 않은 뱃전

박수찬 서해어업관리단장
박수찬(서해어업관리단장)
2018-03-05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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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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