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2006명 조사
유산유도약 합법화 68% 지지연령 낮고 미혼일수록 더 찬성
임신중단 사유 1위는 경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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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6~44세 여성의 77.3%는 ‘현행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죄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75.7%도 낙태 허용 기준은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전국의 만 16~44세 여성 20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2.2% 포인트, 95% 신뢰수준)를 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유산유도약(미프진)의 합법화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68.2%였다. 두 문항 모두 응답자 연령이 낮고, 미혼일수록 찬성률이 높았다.
실제 임신중단을 고려하거나 시도했거나, 실제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은 전체의 29.6%였다. 이들 중 76.7%는 당시 피임을 특별히 하지 않았으며, 63.7%는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만으로 피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올바른 피임교육의 필요성 또한 제기됐다.
임신중단을 선택하게 된 사유는 ‘경제적 준비가 되지 않아서’가 29.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학업과 일을 해야 해서’가 20.2%였으며, ‘이미 낳은 아이로 충분해서’라는 응답도 11.0%였다. 이들 사유는 현재 모자보건법상 합법적인 낙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모두 불법 낙태에 해당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8-04-1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