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중앙정원 빛나는 ‘종합보육시설’
“흙을 밟고 햇빛을 쬐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설계 단계부터 내외부가 결합된 유기적인 형태를 지향했죠.”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서대문구 종합보육시설’ 개소식에서 시설 점검에 나선 관계자들이 건물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건물의 중심부에 위치해 1~3층을 관통하고 있는 중앙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사방이 통유리문으로 연결돼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중앙정원 가운데에는 대나무가 푸른 잎을 반짝이고 있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과감하게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어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했다. 건물 설계를 맡은 이상대 스페이스인 대표는 “곳곳에 야외 공간을 마련하고, 바로 옆에 가재울 어린이공원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외부 공원도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물에는 옥상의 놀이터를 포함해 모두 6개의 마당을 갖췄다.
이어진 점검에서도 문 구청장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외부와 연결된 모든 출입구의 작동을 일일이 시연하고, 옥상의 놀이공간에서는 아이들이 난간을 넘어가는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지 높이를 재차 확인했다.
서대문구가 예산 129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2141㎡(약 648평) 규모로 건립한 종합보육시설은 지역사회의 육아 지원을 위한 거점 기관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어린이집 지원·관리 및 가정 양육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보육 컨설팅, 보육교직원 교육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원스톱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시설이다. 1층에는 아토피 특화 어린이집인 가재울어린이집이, 2~3층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각각 들어섰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지난해 국제연합(UN) 산하의 유엔아동기금(UNICEF)으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면서 “올해도 이곳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권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맞춤형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