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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순천 경도탑’ 철거?… 시의회 갑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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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인사이드] 일제강점기때 日 표준시 따르게 변경
시민들 표준시 주권 회복 위해 모금
‘동경 127.5도’ 현위치 건립해 상징성

일부 시의원 “건립기준·추진 절차 문제”
순천 공무원들 “행정 발목잡기” 반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표준시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주권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 세워진 ‘경도탑’의 모습.
순천시 제공

“시의원들이 ‘갑질’하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순천의 ‘경도탑’을 철거하라니요. 이건 시 공무원이 아니라 순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겁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건립된 ‘대한민국 경도주권 순천시 탑’(이하 경도탑)을 철거하라는 순천시의회 요구에 순천시 공무원들이 잔뜩 화가 났다. 9일 공무원들은 “의회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수긍하겠지만, 대한민국의 ‘표준시 주권’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를 지닌 경도탑을 철거하라는 것은 의회의 갑질이자 권위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시청 공무원들이 이처럼 시의회에 뿔이 난 이유는 뭘까.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대한민국 표준시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주권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경도탑이 세워져 있다. 민족 정기를 되찾자는 허석 순천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대한민국 표준시 주권을 회복하겠다’는 시민 6000여명이 뜻을 함께하면서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건립됐다. 국내에 딱 하나 있는 건축물이다 보니 시민들은 물론 시 공무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경도주권찾기 시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예산 5000여 만원도 시민들이 자발적인 성금으로 모았다. 높이 5m, 폭 2.55m 크기로 한국 표준시의 역사, 경도 주권 탑의 의미 등이 새겨져 있다. 탑 상단부에 설치된 시계는 30분 더 빠르게 간다.

현재 우리나라는 동경 135도를 따라 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1908년 한반도의 중앙을 지나는 동경 127.5도를 표준시로 첫 시행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 표준시를 따르게 변경했고,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 당시 표준시 주권을 회복해 동경 127.5도를 사용하다 박정희 정권이 또다시 동경 135도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렀다.

‘경도탑’은 동경 127.5도가 지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일제 강점기 이전에 우리 민족이 사용하던 표준시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경도 탑을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영란 순천시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 5분 발언과 시정질문에서 “공유재산물품관리법에서 규정하는 공공조형물 건립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추진 절차상의 문제 등이 있다”면서 “관련 조례에는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돼 있지만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시의회와 논의 등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는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는 행정안전부 장관·도지사 등에게 등록해야 하는 데도 경도탑 기부 단체는 이를 이행하지 않아 해당 법률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조형물 설치 법령을 위반하고 공공미술의 가치와 책임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립 취지마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 공무원들은 “시의회가 억지를 부린다”며 “행정 발목잡기식으로 트집만 잡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역사·지리·교육적 가치가 높은 경도탑을 시 예산 없이 무상으로 기부받아 연간 수백만명의 국가정원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어 큰 이익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도탑을 보려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고, 학생들이 찾아오는 등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20-11-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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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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