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80년이후 76명 분석
지난 30년(1980~2010) 동안 임명된 76명의 대법관 중 75%(57명)가 서울대 법대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권위주의 정부인 전두환·노태우 정권 때보다 김영삼(YS) 정권 이후 서울대 법대 ‘독식현상’이 심화됐고, 대법관 배출 집단도 판사 중심으로 획일화됐다. 법원행정처 차장은 대법관으로 가는 직행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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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 34명 가운데 서울대 법대 출신은 21명(61.8%)으로 60%를 갓 넘었다. 하지만 YS 집권 이후 김대중(DJ), 노무현, 이명박(MB) 정권으로 이어지면서 서울대 법대 중심의 ‘엘리트주의’가 한층 강화됐다. YS 정권 이후 임명된 40명의 대법관 중 90%에 가까운 35명(87.5%)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었다. 민간정부가 서울대 법대를 ‘성골’(聖骨)로 만든 셈이다.
또 전 전 대통령 때 임명된 대법관 24명 중 4명(16.6%)이 검사 출신인 반면 YS·DJ·노무현 정권 때 대법관에 임명된 검사는 각각 1명에 불과하다. 변호사 출신은 노 전 대통령 때 2명으로 이전 정권 때보다 많았다. YS 집권 때 대법관은 영남 출신으로 편중됐다. 12명 중 6명이 영남 인사였다. 호남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DJ 정권 시절엔 영·호남이 호각지세를 이뤘다. 당시 임명된 대법관 12명 가운데 영남이 4명, 호남은 3명이었다. 또 동아대 법대 출신인 조무제(1998~2004), 고려대 법대 유지담(1999~2005), 영남대 법대 배기원(2000~2005) 대법관이 차례로 임명되는 등 서울대 일색에서도 탈피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1-2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