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K2社 추가 비용 요구에 市 “더 이상 송금 없다”
한·미 합작 투자법인(갬코)의 3차원(3D) 변환 기술 도입과 관련해 광주시가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한 미국 현지 기술력 평가가 사실상 무산돼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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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논란’ 속에 이미 650만 달러(약 71억원)를 K2사에 보낸 광주시는 “더 이상 송금은 없다.”며 선을 그어 사업 자체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감사원은 앞서 올 초 K2사의 실체가 불분명하고 이 회사가 원천 기술도 갖고 있지 않다고 결론짓고 책임자에 대한 사법 처리를 요구해 놨다.
그러나 광주시는 지난달 현지 실사단을 보내 K2사가 여러 프로그램을 결합한 융합기술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고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는 대가로 46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참여자치21과 시의회 등은 최근 “시는 650만 달러 사기 의혹을 빚고 있는 이 사업의 진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책임 규명과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2010년 10월 K2사와 합작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이듬해 1~7월 각종 명목으로 이 회사 측에 650만 달러를 송금해 놓고도 기술 이전과 장비 구축을 성사시키지 못한 채 지금껏 끌려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업 중단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사기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투자를 감행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6-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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