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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개 공공기관 非수도권 대학 출신 채용 현황

공공기관의 지방 인재 홀대는 공공기관 중에서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9개 금융공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 기관들의 지방 인재 채용 비율은 평균 27.7%였다. 4명 중 1명만 비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다는 얘기다. 전체 공공기관 평균(50.9%)은 물론이고 민간 대기업들(30% 수준)보다도 낮다.





20일 기획재정부 알리오(공공기관 통합 경영 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해 9개 금융공기업이 새로 채용한 466명 중 129명만 지방 인재였다. 이 중 한국정책금융공사의 경우 비수도권대 출신이 9.4%로 10명 중 1명꼴도 되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도 22.9%로 정부 가이드라인(지방 인재 30% 이상 채용)보다 크게 낮았다.

‘연봉 톱 10’ 공기업의 지방 인재 채용 비중도 2008년 39.7%에서 지난해 30.8%로 8.9% 포인트 낮아졌다. 한국투자공사의 경우 지난해 신규 채용한 30명 가운데 3명(7.5%)만 비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다. 연봉이 높을수록, 남들이 선망하는 공공기관일수록 서울 명문대 출신을 선호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본사가 지방에 있는 공공기관조차 수도권 인재를 선호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전에 본사가 있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해 지방 인재 채용 비중이 20.0%에 불과했다.

물론 공공기관들도 할 말은 있다. 기계적으로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보 관계자는 “본사가 서울에 있어서 그런지 지방에서는 지원자도 없고 서류전형에서 (비수도권대 출신에게) 가점을 주더라도 필기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방 인재 채용 확대라는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기관별 특수성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도 “민간 금융기관에서는 우수 인재를 뽑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데 금융공기업만 못 하게 말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지방에 있는 공공기관일수록 지방 인재를 더 많이 고용한 것은 사실이다. 지방 인재 채용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공공기관은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강릉대 치대(각각 100%), 전남대 병원(98.5%) 등 모두 지방에 있는 기관이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최근 민간 기업·은행들의 지방 인재 채용 분위기와는 상반된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신규 채용 인원의 36.0%, 신한은행은 40.0%, 우리은행은 60.0%를 지방 인재로 뽑았다. 엄동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방 인재 채용이 수도권 대학 출신에 대한 역차별 소지는 있지만 대기업들은 기회 균등 차원에서 지방대에 채용 인원을 많이 할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 인재 채용이 줄 수밖에 없는 것은 공공기관들이 공채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출신 구직자를 뽑도록 법규 등에 따른 강제성이 필요한데 공공기관 지방 이전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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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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