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물뱅듸’ 람사르습지 신규 등록…영월 ‘한반도습지’ 등 총 21곳으로
국내 람사르습지를 둘러싼 생태관광 활성화에 탄력이 붙는다.24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강하구습지 버드나무군락에서 1년에 정화되는 질소가 탄천하수종말처리장의 60배(232t)에 달하고, 지상에 존재하는 탄소의 40%를 저장하고 있다. 습지는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오염물질 정화, 홍수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존국장은 “5곳의 람사르습지를 품은 제주는 생물다양성 보존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며 “국립공원 명품마을 등 자연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과 연계해 생태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숨은물뱅듸는 ‘오름 사이에 숨은 물 들판’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으로, 지표수가 흔하지 않은 한라산에 형성된 보기 드문 고산습지(980m)다. 삼형제오름과 노르오름, 살핀오름 사이에 위치해 오름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이 멸종 직전으로 볼 수 있는 적색목록에 올린 팔색조와 우리나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자주땅귀개, 천연기념물 두견을 비롯해 습지식물인 골풀과 바늘골 등 490여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오흥식 제주대 교수는 “제주도 최대 습지로 제주지역의 물순환과 복잡한 지하수 유동기구를 살필 수 있는 수문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보전 가치가 높다”면서도 “제비꽃 등 식물이 자라는 ‘육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2일 제주 동백동산습지에서 열린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영월군과 제주시에 인증서를 전달했다.
제주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5-05-2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