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사동’을 아십니까?
1000만명이 넘는 수도권 시민들이 대대적인 서울시내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그러나 이에 못잖게 관심이 높은 동아리가 있다.
주인공은 ‘버사동’(버스를 사랑하는 동호회) 회원들이다.
회원 426명을 거느린 버사동은 1999년 8월 발족,2002년 월드컵 때 잠시 쉰 뒤 그해 11월 재건했다.서울,수도권,충청,호남,영남,강원·제주 등 전국을 모두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버스에 대한 토론을 ‘전방위’로 펼친다.버스에 관한 뉴스를 앞다퉈 올려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버스가 뭐 대단할까 의아해 하기 십상이지만 이들의 열성은 마니아라는 단어 그대로 미쳤다는 표현에 ‘딱’이다.엔진은 물론 어떤 시스템을 갖췄는지 마치 ‘해부’하듯 알려주고 있다.시승기도 동아리가 재건된 이후 마련한 홈페이지(www.freechal.com//buslove)에 현재 1000건 이상 올라왔다.
나름대로 서울시 교통정책 등에 대해 난상토론도 벌이고 의견도 교환한다.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버스동 자유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아이디가 ‘highljm2’인 이종민씨는 “광역버스는 환승할인도 안되는데 왜 굳이 하차단말기를 설치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단말기 가격도 꽤 나갈 것 같은데 번잡스럽게 설치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자못 의심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외·고속버스에 대한 얘기도 봇물을 이룬다.아이디가 ‘yunilii’인 윤일씨는 “부산-진주 고속노선을 단독으로 운행하고 있는 경남고속이 7월1일부로 이 노선을 폐선했다.”고 알려왔다.
특히 월 1회 이상 모임을 통해 그동안 읽은 전문서적 등을 놓고 자유토론을 벌이며 식견도 넓힌다.총무 김덕봉씨는 “자동차,특히 가장 큰 편인 버스에 관심이 많은 19명의 프리챌 회원들이 모여 사이트를 개설한 게 모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