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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온주 마시면 나도 상감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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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술 슬그머니 취하네.”

지난 10일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향온주(香酒) 만들기·시음회 행사’에 참석한 100여명의 주부들은 신기한 듯, 노란기가 살짝 도는 술을 맛보았다. 향온주는 조선시대 임금이 즐기던 술로 그윽한 녹두향도 일품이다. 알코올도수는 43도지만 해독효과가 있는 녹두를 섞어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금의 ‘주치의’들이 녹두 섞어 빚던 술


지난 10일 열린 ‘향온주 만들기’ 강좌에서…
지난 10일 열린 ‘향온주 만들기’ 강좌에서 향온주 기능보유자인 박현숙(왼쪽)씨가 누룩가루와 찹쌀을 섞는 모습을 주부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제공
향온주는 조선시대 궁중의 양온서에서 어의(御醫·임금의 의사)들이 직접 빚은 술이다. 궁중에서도 귀하게 여겨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의 큰 행사에만 사용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19대 숙종(肅宗)의 비(妃)였던 인현왕후(仁顯王后)가 사가에 유폐(幽閉)되어 있는 동안 궁중의 향온주가 일반 가정에도 전해졌다.

1대 향온주 기능보유자(서울시 무형문화재 제9호)였던 고(故) 정해중씨의 8대조인 덕필(德弼)공(公)이 인현왕후의 외조부였기 때문에 그 비법을 전수받아 대대로 정씨 집안의 가양주로 맥을 이어 왔다. 지금은 정씨의 제자인 박현숙씨가 2대 향온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현대적인 생산 시설을 갖추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중화 앞장선 2대 기능보유자

향온주는 임금이 마신 술인 만큼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든다.

향온주는 ‘녹두국’이라는 특수한 누룩을 발효제로 해서 빚는다. 밀, 겉보리, 녹두를 섞어 만든 누룩에 약쑥을 덮어 발효시킨다.

누룩에 들어가는 겉보리는 술맛을 부드럽게 하고 위장·간장을 보호하며, 녹두는 해독 효과가 있는 데다 술의 향기를 좋게 한다.

‘밑술’은 ‘대궐창(진상품의 자흑색 찹쌀)’으로 고두밥을 짓고 식혀서 누룩가루와 물을 붓고 싹싹 비빈 뒤 소독한 항아리에 안쳐 20여일 동안 발효시킨다. 그 뒤 현미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밑술과 같은 방법으로 ‘덧술’을 해 넣는데, 덧술은 3∼5일 간격으로 12회까지 반복해야 한다.

술이 익으면 가마솥에 쏟아 붓고 소줏고리를 얹어 증류하는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6개월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

독해도 뒤끝 개운… 기력 회복 도움

향온주의 알코올 도수는 전통주치고는 독한데도 뒤끝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으며 맛이 부드러워 ‘약주(藥酒)’로도 마신다.

감기초기 증상이 있을 때나 더위를 먹었을 때 마시면 기력이 회복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조선시대 인현왕후가 폐위되어 중병이 들었을 때 향온주 서너 숟가락을 먹고 기운을 차려 죽을 먹을 수 있게 됨으로써 결국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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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