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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부대찌개 중국에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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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는 전쟁과 빈곤의 상징에서 신세대의 퓨전요리로 진화했다. 이제는 전국적인 대중 메뉴지만 의정부의 부대째개만큼 전통의 맛을 내지는 못한다.


의정부 1동 ‘명물 의정부 찌개거리’ 입구.



의정부에서도 가장 많은 부대고기 전문점이 밀집한 곳은 의정부 1동 ‘명물 의정부 찌개 거리’다. 그 중에서도 허기숙(75) 할머니가 지금도 손님을 맞는 ‘오뎅집’이 가장 오래됐다. 문을 연 지 47년째로 솥뚜껑을 뒤집어 냄비로 사용한다.

20~30대에 시작, 60~70대된 할머니들의 깊은 손맛

국물 맛이 걸쭉하며 입에 감기는 뒷맛이 일품이다.

찌개 거리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집은 1972년 박용복(68) 할머니가 문을 연 ‘형네식당’이다. 이 집 부대찌개는 버터 냄새가 나면서도 상대적으로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부대찌개와 전골, 스테이크가 주 메뉴다. 박 할머니와 아들 임동혁(35)씨가 운영하는 본점에선 찌개와 전골, 딸 순혁(45)씨가 15년 동안 운영 중인 분점에선 찌개·전골외에 스테이크도 메뉴로 내와 소주를 즐기는 주당들이 많이 찾는다.


의정부 부대찌개거리 골목 양쪽에 줄지어 선 부대찌개 전문점들.



이 두 집 외에 찌개 거리엔 10여 곳의 부대찌개 전문점이 모여 있지만 집집마다 조금씩은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입 맛따라 단골들도 다르다.3대가 찾아오는 이들도 드물지 않고 때론 4대가 단골인 경우도 생기고 있다.

부대찌개의 주 재료는 원래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소시지와 스테이크로 김치나 양배추 등과 섞어 만든다. 두부·당면·버섯을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넣고 끓인다. 양념으로 고춧가루·양념장·후추·김치·파·마늘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엔 미군 부대가 축소되고, 신세대의 입맛도 옛날과 달라 부대에서 나오는 재료는 드물고 주로 수입 재료를 쓴다. 수년전만 해도 쇠고기외에 칠면조·고슴도치 고기까지 잡탕으로 섞어 버터 냄새가 물씬한 오리지널 부대고기를 맛 볼 수 있었다.

의정부 1동 찌개 거리가 수입 재료를 쓸 때도 가능동 지역 3곳의 부대고기 집은 부대에서 나오는 재료를 이용해 술안주로 제격인 볶음 요리 등을 찌개와 함께 내놨었다.

오리지널에 가까운 맛 보려면 가능1동으로 가야


부대찌개의 본래 맛을 잊지 못하는 40∼50대 이상의 기성세대 중엔 의정부 1동의 현대화된 부대찌개를 상대적으로 일반 ‘김치찌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옛 맛의 향수를 토로하기도 한다.

가능1동 동사무소 옆에 45년째 한자리에서 영업하는 임순학(75)할머니의 ‘실비집’과 ‘정통부대고기(기사식당)’‘부산집’, 임 할머니의 딸이 의정부 2동 낙원웨딩부페 뒷 골목에 차린 ‘할머니 부대찌개’ 등이 ‘올드 부대고기’의 특징을 아직도 갖추고 있다. 부대찌개(초창기에는 ‘부대고기’라고 일컬었다.)는 한국전쟁 이후 주한 미군 전투부대인 미 2사단 사령부가 가능동에 주둔하면서 시내 곳곳에 예하 7개 부대를 포진시키면서 생겨났다.

부대찌개가 전쟁과 가난을 상징한다 해서 의정부시는 20년전 부터 공식적으로 ‘의정부 찌개’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금도 의정부 찌개라는 말보다 부대 찌개가 통용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월 공개한 ‘한국음식 메뉴 영문표기 지침서’에 부대찌개는 ‘Potluck stew with hotdogs & baked beans’다. 삶은 콩을 베이컨과 구워 소시지를 섞은 간단한 스튜요리를 뜻하지만 부대찌개보다 의정부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스테이크’라는 이름으로 파는 요리쪽에 가깝다.

신세대 즐겨찾는 퓨전요리로 ‘진화´

전쟁의 피폐함 속에서 탄생한 부대찌개는 전쟁의 상흔이 아물어 갔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았고 이제 신세대의 퓨전요리가 됐으며,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서울 신촌 연세대 주변엔 떡볶이와 부대찌개를 결합한 퓨전 음식점이 성업 중이고, 중국 베이징에도 부대찌개 전문점이 진출했다.

주한 외국인들도 버터맛과 한국의 전통 음식 찌개가 결합한 부대찌개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부대찌개의 유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고 정설이 없다.60년대 초 당시 존슨 미 대통령이 방한, 오산 기지를 방문하면서 들른 부대앞 식당에서 햄·소시지 등을 섞어 고추장을 풀어 만든 찌개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존슨탕’으로 불리다가 미군이 주둔한 타 지역으로 전해져 부대찌개가 됐다고 한다. 의정부가 원조가 아니며 탄생 당시부터 외국인의 입맛에 맞았다는 얘기인데 확인하긴 어렵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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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