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00m ‘하늘 아래 첫 그린’ 오투리조트 개장
‘회색도시’로 인식돼 온 강원 태백시가 최근 ‘오투(O2)리조트’의 개장으로 종합 휴양·관광도시로 한걸음 다가섰다. 태백시는 그동안 ‘탄광과 폐광’이란 다소 어두운 지역 이미지를 ‘청정·휴양’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의 이미지를 바꿔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태백관광개발공사서 조성
7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시는 함백산(해발 1573m) 자락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424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갖춘 오투리조트를 개장했다. 이 리조트는 태백시와 코오롱이 공동 출자한 지방공기업 태백관광개발공사가 만들었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의 고원 청정자연의 산소(O2)도시와 물의 발원지를 상징한다.
골프장은 회원제 18홀과 퍼블릭 9홀 등 27홀 규모다.4계절 라운딩이 가능한 양잔디를 사용했다. 세계 3대골프장을 설계했던 미국의 명가인 DYE사가 디자인했다.
●12월 스키장·눈썰매장 개장
해발 1100m의 국내 최고원에 조성된 그린은 공기 저항을 적게 받아 평균 비거리가 10m에서 많게는 30m 이상 늘어나는 장타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콘도는 424실로 타워형과 빌라형 두 개로 나뉜다.101실 규모의 유스호스텔도 갖춰져 있어 동시에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콘도 객실은 스키장과 골프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함백산의 풍광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2월 개장하는 스키장은 초·중·고급 각 5면 등 모두 16면의 슬로프와 눈썰매장이 있다. 슬로프 시설은 함백산 정상 부근(해발 1420m)에서 초급에서 고급 스키어들이 동시에 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역에서 10여분 거리에 놓인 도시형 휴양지로 조성돼 태백관광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 연말 국도 38호선 정선 신동∼사북 구간이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오투리조트까지 걸리는 시간도 2시간대로 단축된다.
●연간 1000억원대 경제효과
오투리조트 이용객은 이곳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인 태백 시내권의 태백산도립공원을 비롯,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한강발원지 검룡소 등을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오투리조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태백시는 앞으로 오투리조트가 민간 기업의 유치 촉진은 물론 600명 이상 고용, 연 156억원의 소득 창출,832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박종기 태백시장은 “오투리조트는 태백시가 나갈 고원 휴양·관광도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폐광지역이 아닌 청정한 휴양과 관광도시 태백의 랜드마크로 알차게 운영해 나가가겠다.”고 밝혔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