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군 불편 덜게
경북도가 시·군을 돌아가며 개최했던 도 단위 현충일 추념 행사를 내년부터 정례적으로 국립 영천 호국원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도는 11일 조만간 국가보훈처와 영천시 등과 함께 내년부터 영천 호국원에서 현충일 추념 행사를 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내의 호국 관련 국립시설로는 호국원이 유일한 데다 지금까지 해마다 추념 행사 장소가 바뀌는 바람에 생기는 여러 가지 불편과 혼란을 없애기 위해서다.
올해는 지난 6일 도내 보훈 단체 및 가족, 기관·단체장, 주민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시 정산동 충혼탑에서 추념 행사를 했다. 도는 참석 인원보다 공간이 좁고 진입로가 가팔라 혼란을 빚는 등 행사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일은 거의 매년 시·군 충혼탑에서 개최되는 도 단위 현충일 행사 때면 되풀이된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가 영천 호국원에서 도 단위 현충일 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호국원의 상징성이 큰 데다가 주변 교통망이 잘 정비돼 있고, 공간이 넓어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가 수월한 등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영천 호국원에 마련된 충혼탑은 시·군 충혼탑과는 달리 호국 영령들의 위패를 모시지 않아 추모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영천의 일부 보훈단체들은 도에 호국원의 기존 충혼탑과 별개인 충혼탑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영천 교촌동 충혼탑에서 자체 현충일 행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영천의 일부 보훈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9-6-12 0:0:0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