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가 양재동 일대 침수 피해와 주차난의 동시 해결에 나섰다. 구는 지난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통과로 양재동 311 일대 양재근린공원 내에 저류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저류시설은 면적 3300㎡에 용량 1만 2850㎥ 규모로 양재근린공원 지하에 마련된다. 주차장은 면적 4150㎡로 75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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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했던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내 축구장.서초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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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류시설·주차장 동시 건립
이 지역은 일반주택과 상가가 밀집돼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특히 양재근린공원 내 축구장은 월평균 2500여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 불법 주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양재동 311 일대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1만 8538건으로 2만여건에 달했다. 인근에 양재 연구·개발(R&D) 단지가 조성돼 중소 R&D 업체가 늘어나 주차난 가중이 예상된다. 이에 구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줄기차게 시에 주차장 설치를 요청해 왔다.
●침수·주차난 해결 ‘일거양득’
동시에 인근 양재2동 주민센터 쪽은 평균보다 지대가 낮아 2010년과 2011년 폭우로 도로와 반지하 등이 침수됐던 곳이다. 이에 집중호우에 대비한 저류시설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도계위에서 중복 설치 요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폭우 시 빗물을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저류시설도 설치해 앞으로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4-1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