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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차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의 인사철학인 ‘메기론’이 화제다. 김 차관은 군인 출신인 국민안전처와 국방부 차관을 제외하면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고시 기수도 제일 높아 매주 열리는 범부처 차관회의에서 활발하게 발언을 해 ‘왕차관’으로 불린다. 메기론은 청어를 운반할 때 천적 메기를 풀면 계속 도망다니느라 청어가 싱싱함을 유지한다는 경영이론이다.
김 차관은 최근 이루어진 행정자치부 인사에서 지난 1월 개방형으로 임명된 민간인 출신 김명희(49) 정부통합전산센터장(국장급)에게 인사 전권을 부여했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 본부장 등을 지낸 정보통신기술 전문가로 4억원 안팎의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공직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정보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통합전산센터는 기술직이 많으며 대체로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보통 1~2년 후배가 먼저 승진해도 말이 나오는 공직사회에서 3~4년 후배를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행자부 직원들이 쓰는 익명게시판인 ‘소곤소곤’에 통합전산센터 인사에 관한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김 차관은 믿고 맡겼다. ‘인사권을 쓰라고 발탁한 민간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