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시외버스 고양~춘천 4회 감축 등 근로시간 단축 여파로 교통오지 전락
버스기사 수도권 이직 많아 구인난까지근로시간 단축 여파로 지방 도시와 산골마을들이 교통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
3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7월부터 주 52시간 적용으로 시외버스 운행이 대폭 축소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 시외버스업체들이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 악화로 인해 승객 수가 적은 구간을 감축 운행하고 있다. 일부 운전기사들이 조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면서 운전기사 구인난도 노선 축소에 한몫한다.
강원권역에서 운행되는 시외버스 노선 가운데 경기 고양~춘천 간은 하루 11회 운행했지만 7월부터 4회 줄어 7회만 운행한다. 하루 4회 운행되던 경기 부천~춘천 간 노선은 폐지됐다. 삼척~서울 간도 하루 7회에서 1회로 줄었다. 강릉~동서울을 운행하는 노선도 7월 16일 한차례 줄였고, 앞으로 상황에 따라 감축 운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강원지역 시·군을 연계하는 시외버스 노선도 비정기적으로 감축 운행됐다. 강릉~원주를 잇는 무정차 시외버스는 7월 9일과 11일 한 차례씩 줄였으며, 연계해 평창으로 이어지는 노선도 지난 1일 한 차례씩 줄였다. 이 때문에 경유지인 횡계, 진부, 장평, 대화, 방림, 평창 등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시외버스 업체들이 노선을 감축 운행하는 데도 당국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데다 앞으로 감축 운행 노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불편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충북에서는 청주~영동~옥천을 오가는 노선 운행횟수가 15회에서 8회로 줄었다. 하루에 7번 다니던 경남 버스업체가 운행을 중단해서다. 청주~괴산 노선도 한 차례 줄여 15회 운행된다. 경북지역 시외버스 운행도 7월부터 37개 노선이 폐지 또는 운행 단축을 예고했지만 실제 운행 단축은 이보다 적어 당장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 7개 업체가 버스 876대로 429개 노선을 운행했고 운전자 수는 1100여명에 이른다”며 “경북지역 시외버스와 시내·농어촌 버스를 포함해 주 52시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려면 최대 1500여명의 운전자가 더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