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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年240만원 교육 기본소득… ‘공부하는 학교’로 전남교육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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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갑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의 비전

지역소멸대응기금 등 재원 마련
소멸 고위험 초등생부터 기본소득

출산율 전국 2위에도 인구 감소
교육·일자리 탓 떠나지 않게 해야
암기 아닌 창의력 향상에 방점
일자리 맞물린 ‘미래 교육’ 추진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19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희망인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전남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전남교육청 제공
“전남교육 대전환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공부하는 학교’가 그 출발점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대중 민선 4기 전남교육감의 머릿속은 온통 전남교육 대전환으로 가득하다. 선거 때부터 약속했던 전남교육 대전환을 어떻게 이룰지, 답을 찾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교육가족과 머리를 맞대며 내린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가자’였다. 김 교육감을 19일 만나 전남교육 대전환에 대한 생각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들어 봤다. 전남 곡성군 출신인 김 교육감은 목포정명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전교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시의회 의장 등 목포시의원 3선과 목포YMCA 사무총장, 전남도교육청 비서실장 등 정치와 시민사회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는.

“짧은 기간이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많은 도민과 교육가족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남교육에 대한 기대가 크고 걱정도 많다는 점을 체감한다.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라는 목소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교육공동체들의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교육공동체와 손잡고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겠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실현할 방안은.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워 내기 위한 구상을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틀에 담았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두 개의 큰 축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나는 전남형 교육자치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교육이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 일자리가 맞물려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미래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질문이 가득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우겠다.”

-전남 대부분의 지자체는 소멸 위기에 놓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교육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데.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 중 전남이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지역소멸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율 저하이지만, 전남의 경우 출산율이 전국에서 세종 다음으로 높다. 그런데도 전남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전남을 떠나는 도민이 많다는 것이다. 일자리와 교육이 가장 큰 이유다. 민선 4기는 전남에서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고, 전남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전남에 있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도록 하겠다.

그 출발점이 전남교육 기본소득이다.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2023년 소멸 고위험지역 초등학생부터 전남교육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인당 연간 24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게 하겠다. 기본소득은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지의 문제다. 다만 자체예산으로는 쉽지 않고 지속이 어렵다. 따라서 지역소멸대응기금을 1차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 연간 1조원 규모의 기금을 연차적으로 늘려서 전남교육 기본소득의 재원을 확보하겠다. 반드시 교육기본소득을 임기 내 실현해 지역소멸을 막아 내겠다.”

-미래교육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전남교육만의 대비책과 특징이 있다면.

“전남은 농산어촌 도서벽지가 많고 교육 인프라도 열악해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지금이 미래교육을 위한 전남교육정책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능력보다는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창의융합형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업이 미래교육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전남교육은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과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교실수업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생 성장 단계와 학교급별, 과목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현하겠다. 이를 활용한 교육 과정 운영으로 기초·기본학력을 높여 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진 원인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학습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육력을 높이겠다.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

-농산어촌유학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데.

“사업추진 1년 6개월 만에 유학생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다. 하지만 대부분 6개월 정도 전남에서 체류하고 복귀한다. 기존 농산어촌유학의 단점을 보완하고 실질적으로 전남에 정착하는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는 정주형 장기유학으로 정책을 바꾸려고 한다. 정주형 장기유학은 유학 온 지역에 최소 5년 이상 전 가족이 이주해 생활하는 것으로 올 1학기 해남 북일초와 두륜중에서 처음 시작했다. 정주형 장기유학은 교육청과 지자체(해남군),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민·관·학’ 협업 사례로 평가받는다. 향후 해남군 사례를 모델 삼아 참여 시군을 늘려 나가겠다. 생활인구 유입형 단기유학 운영 기간도 현행 최소 6개월에서 내년부터는 1년으로 늘려 안정화 기반을 확보하겠다. 농산어촌유학을 전남교육 대전환의 시금석으로 삼아 작은 학교도 지키고, 지역소멸에도 대응하겠다.”

-교육감으로서 소망과 계획은.

“교육을 통해 전남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전남의 품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해 전남의 미래인재로 자랄 수 있게 하고 싶다. 전남의 미래이자 희망인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전남교육가족 모두 부단히 노력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무안 최종필 기자
2022-10-20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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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