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서 광명 이전 무산 이끌어내
광역철도망 차질 없이 추진 목표
박승원 시장 “사통팔달 광명 될 것”
“기획재정부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 결정은 국책사업이라도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이고, 광명시민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쌓아 온 시민주권의 승리입니다.”
23일 서울신문이 만난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민주적으로 저항해 온 30만 광명시민과 당파를 초월한 정치인, 공직자들의 승리”라면서 “특히 삭발 투쟁까지 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업의 부당함을 알면 알수록 반대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60%대였던 반대 여론은 지난 2월부터 들불처럼 번진 반대 시민운동을 통해 76.2%까지 높아졌다”면서 “시민 스스로 나서서 집회에 모이고,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고, 정부세종청사와 국회를 찾아가 분노와 부당함을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반대에 참여했다”며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백서를 제작하고 시민 보고대회를 열어 지방자치시대 시민주권을 수호한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05년부터 구로차량기지를 서울 외곽인 광명으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광명시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18년간 표류했다. 지난 9일 기재부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에 대해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신천~하안~신림선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경기 광명·시흥시, 서울 관악·금천구 등 4개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수도권 서남부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증대되고,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하안2 공공주택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응하는 광역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시흥선은 KTX 광명역을 출발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거쳐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의 연결을 목표로 한다.
박 시장은 “광역철도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철도를 이용하는 사통팔달 광명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