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의왕시장의 청사진
공연장보다 기업·음악산업 방점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유치 총력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K팝 등 한류 문화의 집적지가 의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강국의 명맥을 이을 수 있도록 K팝 관련 기업들의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먼저 김 시장은 타 지자체들이 K팝 관련 공연장을 우후죽순 만드는 현상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K팝 시장을 필두로 한 한류가 대세라고 해서 인접 지자체에 모두 공연장이 만들어지면 한류가 잠시 주춤할 때에는 지역경제가 모두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시장은 “공연장 자체보다는 K팝 관련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해 기업 간 클러스터를 만들어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며 “의왕시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공연 자체보다는 기업과 음악 산업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 사업과 다르다”고 했다. 이어 “판교테크노밸리가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의왕 K뮤직 밸리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시장은 “왕송호수는 수질이 매우 깨끗하게 관리돼 생태건강단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2028년쯤에는 GTX C노선이 의왕역을 지나는 등 교통편도 확충된다. 수도권 중심부이기도 한 의왕에 K팝 관련 기업들이 밀집할 수 있다면 문화·경제 측면에서 모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굴지의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유치는 K뮤직 밸리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중 핵심이다. 의왕시 역시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가 투자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좋은 부지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해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시장은 의왕시를 ‘자족경제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호수를 끼고 많은 기업이 들어서며 문화와 관광, 음악산업이 어우러지는 K팝 허브로 만드는 게 K뮤직 밸리 의왕시가 지향하는 모델”이라며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문화산업 융합 모델로 발전할 수 있게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명종원·한상봉 기자
2023-08-2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