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 年 1373억+α… ‘억소리’ 나는 도시 위상 지각변동 예고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한 경기 수원시가 한껏 고무돼 있다. 수원의 지형이 바뀔 정도로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지역 경제를 이끄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1등 통신기업인 KT가 합류함에 따라 도시 위상을 높이는 기폭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민과 시민·사회단체, 지역 스포츠인들은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수원이 열어가자”며 모처럼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경기 수원시가 지난 4일 수원야구장에서 증축 기공식을 갖고 있다. 수원시는 공사를 통해 관중석을 기존 1만 4000석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요구하는 프로구단 전용구장 기준 2만 5000석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원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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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 ‘흥행 성공’이 전제돼야 한다. 시는 인구가 115만명에 달하고 인근 성남, 용인, 안양 등 반경 1시간 이내 거리에 5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만큼 관중 동원을 자신한다. 특히 서울의 LG·두산·넥센, 인천의 SK를 합쳐 이동거리 1시간 내 3개 지역에 5개 구단이 활동하게 된다.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 형성된 뉴욕 양키스, 뉴욕 자이언츠 등을 일컫는 ‘지하철 시리즈’가 수도권에서도 재현되는 것이다. 여기에 KT, SK, LG 등 국내 대표 3개 통신사 간 라이벌 경쟁도 야구팬들의 관심거리다.
관중 동원력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진다. 야구티켓으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행궁 등 수원의 관광명소를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경기 자유이용권’을 발행, 야구티켓으로 프로축구를 관람하거나 축구티켓으로 야구를 관람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관중 동원을 위해 장안, 팔달, 권선, 영통 등 지역 4개 구청이 한 달에 한 번씩 ‘야구보는 날’도 지정한다.
수원시는 KT구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KT가 내년 시즌부터 2군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290억원을 들여 수원야구장을 1만 4000석에서 2만 5000석으로 증·개축하는 공사를 지난 4일 시작했다.
경기도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도내 40만명 이상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독립리그를 2015년부터 출범시키고 구단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또 KT구단의 2군 경기장과 숙소, 클럽하우스 등을 수원시내에 마련하기로 하고 부지 50만㎡를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수원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프로스포츠 전담부서를 설치, 프로스포츠 활성화와 붐을 조성하고 프로스포츠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