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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생들 “남 일 아냐” 좌절… 교육현장 사제 모두 ‘트라우마’

“만약 자신이 선장이었더라도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칠 것이라던 친구도 있었어요. 물론 더 많은 친구들은 엄연히 직업윤리가 있고, 배를 책임지는 선장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고 반박했죠. ”

경기 용인 흥덕고 김채영(17·고 2)양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단상을 24일 담담하게 설명했다. 또래들이 수장된 끔찍한 사고에 한없이 안타깝고, 철학 교과 시간 내내 토론했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고 여파로 김양의 친구 15명과 교사 1명이 함께 가려던 체험학습이 취소된 게 진정한 대책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 9일째. 안산 단원고 3년생들이 아픈 마음을 부여안고 다시 등교했지만 전국의 또래들은 여전히 충격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장과 승무원이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방치한 채 탈출한 상황을 보며 학생들은 “세상이 다 그런가 보다”라고 냉소하거나, “이 나라에 태어난 게 잘못”이라고 좌절하거나,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교사들의 트라우마도 이에 못지않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우리 반 아이들과 갇히게 됐다면 어떻게 됐을지, 끔찍한 가정이지만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더 큰 고민은 배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안내방송에 따라 질서 있게 선실에 머물렀던 이들이 결국 실종되거나 사망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다.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앞으로 선생님 말을 잘 들으라고, 어른 말씀 들으면 자다가도 떡 하나가 더 나온다고 어떻게 가르치느냐고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혼란을 겪고 있는 교육현장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전국교직원노조의 하병수 대변인은 “어른과 사회가 미성숙했음을 인정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청소년들의 역할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정색하고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 관련 질문을 던지기보다 교사가 먼저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글쓰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구체화시킨 뒤 함께 토론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어른들의 집단사과가 이어지는 데 대해 흥덕고 김양은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사고는 안타깝지만, 선장은 그에 따른 처벌을 받을 것이고 가족들은 사회의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며 어른보다 더 의연한 면모를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4-04-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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