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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개성인삼 ‘출생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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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단 지역도 원조” 포천 “월남해 퍼뜨린 것”

경기 파주와 포천은 ‘개성인삼’ 상표 사용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한다.


그 시작은 2005년이다. 당시 파주시가 제1회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준비하자 비슷한 시기에 제1회 포천개성인삼축제를 준비하던 포천시가 발끈한 것이다.

포천의 개성인삼농협은 당시 “1910년 설립된 개성삼업조합 집행부가 6·25전쟁 때 월남해 1957년 재설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주시는 개성인삼 주재배지임을 입증하는 보고서로 맞불을 놓았다. 1908년 편찬된 ‘한국삼정요람’을 들어 “파주 장단이 북한의 개성 등과 함께 개성인삼 주재배지”라고 맞섰다. 본초강목에는 고려 말 이후 인삼의 최적 기후조건과 토질을 갖춘 장단지역을 포함한 개성 지역이 인삼의 집산지였다고 쓰여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09년부터 포천개성인삼축제를 열지 못해 논란은 흐지부지됐다.

파주시는 지금도 시 홈페이지 등에 3가지 이유를 들어 김포·파주인삼이 개성인삼이라고 주장한다. 첫째는 고려 말 이후 장단 지역을 포함한 개성 지역이 인삼의 집산지로 형성됐다는 점. 둘째 1551년 주세붕 선생이 황해도 관찰사로 부임해 개성 지역에 새로운 인삼 재배법을 보급했다는 점. 셋째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 개성 보부상 최문이 개성 풍토에 맞는 재배법을 고안했다는 점 등이다.

반면 포천시는 “개성인삼은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면서 한반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인삼을 고려인삼으로 통칭했다”고 주장한다. 고려 중기 이후부터 고려인삼 명맥을 개성인삼으로 옮겨 유지해 왔고, 이것이 개성인삼의 유래가 됐다는 설명이다.

포천의 개성인삼농협 관계자는 “1950년 6·25전쟁 이후 남하한 개성 일대 인삼재배농민들이 포천·연천·김포·양평·파주·용인 등으로 흩어져 살면서 인삼재배 지역이 장단 밖까지 확산된 것”이라며 여전히 포천인삼이 개성인삼이라고 강조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5-09-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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