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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외관 촬영지로 인기… 복원해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

‘테쉬폰을 아시나요?’

임피제(P J 맥그린치) 신부 기념사업회는 제주 성(聖)이시돌목장에 있는 제주 개척시대 농가 주택 등으로 사용한 ‘테쉬폰’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치 야외 텐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아일랜드 건축 양식인 테쉬폰은 국내에서는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에서 처음 지었다. 이후 다른 지방으로도 보급됐으나, 현재 제주에만 남아 있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제주에 남아 있는 독특한 모양의 이색 농가 주택 테쉬폰의 모습. 복원작업을 통해 제주의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테쉬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건축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맥그린치 신부가 고향 아일랜드에서 이 건축 기술을 배워 1961년 4H 회원과 함께 성이시돌목장의 주택인 이시도레하우스를 만들었다. 이후 1963년 성이시돌목장의 사료공장, 1965년 협재성당, 1970년대 돼지우리 등을 테쉬폰 방식으로 건축했다. 다른 건축물보다 공사가 수월해 1960∼1970년대 주택과 창고, 돼지우리 등의 용도로 제주 곳곳에 보급됐고 현재 성이시돌목장에 1채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한 상태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국적인 외관 등으로 테쉬폰이 최근 영화·광고·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어 복원 사업을 통해 제주의 독특한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1954년 한림공소(현 한림천주교회)에 부임 이후 제주에 축산 기술을 보급했다. 1961년 제주지역 최초의 기업형 목장인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했고, 면양과 젖소를 보급하고 우유와 치즈를 생산하는 등 제주 축산업의 기반을 다져 놓았다. 맥그린치 신부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2014년 한림지역 자생단체가 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6-03-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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