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장관 ‘복지허브화 선도’ 남양주시 현장 점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좋은 기름을 드셔야 해요. 그러면 좋은 기름에는 뭐가 있을까요.”, “들기름이요”, “네 들기름도 좋고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도 좋아요. 소금은 조금만 드시고 견과류도 많이 드셔야 해요.”지자체 건강센터서 주민과 대화하는 복지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를 찾아 당뇨·혈압 상담을 받는 지역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는 일반 보건소와 달리 진료를 하지 않는 대신 지역 주민의 만성질환과 건강을 관리한다. 연합뉴스 |
건강생활지원센터 꼭대기 층에는 남양주시 사회복지관인 남부희망케어센터가 있다. 남양주시 와부·조안 행정복지센터(옛 주민센터) 맞춤형 복지팀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그중 공적 지원을 할 수 없는 이들을 이곳으로 보내면 민간복지자원을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건강생활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건강생활지원센터와 희망케어센터, 5분 거리의 행정복지센터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주민의 복지와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전국에서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남양주시가 유일하다. 남양주시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할 목적으로 지난달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했다.
희망케어센터는 지난해 ‘1인 1 후원계좌 갖기 시민운동’을 벌여 20억원의 후원금과 24억원어치의 후원품을 모았다. 김기수 남부희망케어센터장은 “관이 움직이니 관변단체의 후원금도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의 자격증 취득 훈련 비용도 후원금에서 충당한다.
이옥경 와부·조안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장은 “민간 자원을 연계하려면 예전에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절차가 복잡했는데, 함께 느끼며 함께 일하니 공문 양이 준 것은 물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 만족도도 높다. 주민 박정희(67·여) 씨는 이곳에서 식생활 관리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를 받는다. 병원에선 들을 수 없는 건강 개선 방법을 이곳에선 자세히 설명해준다. 매주 월요일·수요일에는 운동 처방을 받는다. 김씨는 “몇 년 전 척추·무릎 수술을 했는데 건강생활지원센터를 다니고선 무릎과 허리가 많이 좋아졌고 지금은 잘 걸어 다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700개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남양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4-05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