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에 국립 강화문화재연구소 설립을 위한 조직 신설 승인을 요청했다. 강화에는 선사시대 및 고려시대 유물·유적이 산재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설립에 필요한 조직은 소장 외 1과 1실 정원 22명이다. 소규모 조직으로 연구소를 출범시킨 뒤 향후 조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단 예전 강화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재연구소로 사용하고, 이후 연구 인력과 유물 보유량을 확대한 뒤 1만∼1만 5000㎡ 규모의 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종합연구기관이다. 천년고도 경주를 비롯해 신라문화권의 문화재를 연구하는 ‘경주문화재연구소’, 충남·전북 등 백제문화를 구현하는 ‘부여문화재연구소’, 경남·부산·울산지역 가야역사를 복원하는 ‘가야문화재연구소’ 등 5개가 있다.
하지만 고려역사를 연구하고 문화재를 발굴·복원하는 기관은 없다. 이에 따라 고난의 시기 고려왕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강화에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라·백제 등 시대별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전국에 5군데나 있지만 고려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소는 없다”며 “고려역사뿐만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고구려, 병인·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를 간직한 강화에 문화재연구소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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