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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관악이 기록한 ‘할머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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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서전 집필·발간 지원

20대 초반,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이었다.

공장일을 마치면 매일 저녁 편지를 한 통씩 썼다.

나는 이 편지를 ‘허공에 붙이는 편지’라고 불렀다…
유종필(오른쪽) 관악구청장이 지난 24일 구청 강당에서 열린 ‘어르신 자서전 출판 기념회’에서 자서전을 낸 윤옥순 할머니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관악구 제공
김미자(74) 할머니가 쓴 자서전 ‘가고파의 추억’ 일부다. 빛나지 않아서 더욱 주옥같은 날들. 이 시대 평범한 노인들의 담담한 삶의 이야기가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청 강당에서 열린 ‘어르신 자서전 출판 기념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종필 구청장이 취임 직후인 2011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시작한 이 사업은 65세 이상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자서전 집필과 발간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50권의 자서전을 만들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 책을 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관악구에 살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분의 도우심’을 펴낸 윤옥순(79) 할머니는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어려웠던 시절과 그때의 추억을 정리하며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27년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근무했다는 위중한(68) 할아버지는 “나의 시련과 선택이 젊은이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 취임 이후 관악구는 지식복지를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도서관은 잘나가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은 낮은 곳에 있지만 비상을 꿈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며 10분 거리 도서관 사업으로 지역 내 43개 도서관을 활성화했다. 나아가 지역 내 가까운 도서관으로 책을 가져다주는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만들어 2016년 1년 동안 40만권의 책을 배달하기도 했다. 도서관, 배달 네트워크 등 지식복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어르신 자서전 출간 사업’과 같이 내실을 다지는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이날 기념회에서 “한국전쟁부터 해방까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인생은 살아 있는 역사”라면서 “특별한 사람만 자서전을 쓰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 누구라도 자신의 삶을 자서전으로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가 이번에 출간한 ‘어르신 자서전’은 윤 할머니의 ‘그분의 도우심’ 이외에도 전영수(77) ‘다음세대를 위한 사명의 길’, 이길자(75) ‘헌신으로 맺은 열매’, 김미자(74) ‘가고파의 추억’, 이정희(72) ‘멍텅구리 사랑’, 최한준(69) ‘늦게 핀 꽃이 더 향기롭다’, 오명렬(69) ‘알아주지도 않는 바보 같은 삶’, 위중환(68) ‘열심히 살기보다 영리하게 즐겨라’ 등 총 8권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7-01-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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