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무원의 20% 돌파… 조직이 변한다
부부 공무원이 전체 공무원 수의 20%를 넘어서면서 공무원 조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정부 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부득이 주말부부로 지내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한곳에서 일하려 인사교류를 신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부 공무원의 증가가 육아휴직 급증세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일반 공무원들은 인사교류가 힘들어졌다거나 일이 과도하게 많아졌다는 푸념을 내놓기도 했다. 지자체 공무원이었던 A(37)씨는 2009년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던 동기(여·32)와 결혼한 뒤 2013년 6월 중앙부처로 인사교류를 신청했다. 이후 세종시에 전세 8500만원짜리 공무원 임대주택도 마련했다. 하지만 A씨는 2015년 11월 정부세종청사가 아니라 서울청사로 발령이 나면서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 “주중에 저는 서울에서, 아내와 아들은 청주 처가집에서 각각 생활하다 주말에만 세종 집에 모이는 생활을 2년째 하고 있습니다. 세종으로 발령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2012년 9월 중앙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심한 경우 4년 넘게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2년 186명에 불과했던 서울-지방 간 인사교류는 2016년 32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교류가 성사되려면 희망부서에서 자신이 있는 부처로 옮겨 오려는 상대 공무원이 있어야 한다.
인사교류 중 우선 순위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다. 따라서 자기 계발이나 업무 증진을 위해 부처 이동을 희망하는 공무원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고 이에 대한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4-17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