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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인권·청렴 교육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이웃나라 여자아이는 아기를 본다. 이웃나라 여자아이가 아기를 볼 때 그 이웃나라 여자아이는 물을 긷는다. 맞은편 나라 여자아이가 빵을 팔 때 맞은편 나라의 남자아이는 쓰러져 있다.”
김수영(오른쪽) 양천구청장이 14일 열린 ‘2017년 하반기 인권·청렴 교육’에서 노미숙 한국그림책문화협회 이사장과 함께 그림책을 통해 인권 강연을 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14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는 은은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그림책 읽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림책 연구자 노미숙 한국그림책문화협회 이사장이 양천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7년 하반기 인권·청렴 교육’에서 그림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낭독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평화란 어떤 걸까?’를 연이어 읽었다. 모두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다.


인권·청렴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진부하게 풀어내는 강연만 접했던 터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직원들은 무대 앞 대형 스크린에 비친 그림책 문구를 따라 읽으며 집중해서 들었다. 동석한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시종 웃음을 머금으며 귀담아 들었다.

뒤를 이어 양천구 옴부즈맨인 박상융 변호사가 ‘이슈 속 청렴’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시사 문제 분석을 통해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한 직원은 “그림책 스토리텔링이 감성적으로 다가와 마음이 먹먹했다”며 “인권 교육에 대한 고정관점을 확 바꿔 놨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만 해 보자’는 문구가 적힌 마우스 패드를 들고 나왔다. 그는 “구청장 선거 때 양천구의 청렴도가 낮아 ‘깨끗한 양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며 “취임 이후 3년 만에 청렴도가 35단계 상승, 지난해엔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 보자’는 의미와 노력해 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했다.

양천구가 인권·청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교육을 개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구는 해마다 2회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권·청렴 교육을 하고 있다. 2015년 9월엔 청렴페스티벌을 열었다. 구 감사담당관 직원들이 캐릭터 인형 의상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청렴 장미꽃 한 송이와 청렴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6월엔 청렴골든벨을 진행, 체험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김 구청장은 “청렴과 인권 의식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체득할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인권 친화적 행정 마인드와 청렴한 공직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09-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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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