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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일상생활 즐기는 스웨덴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야외 식당에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집단면역을 목표로 차단 정책보다 느슨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0.3.27 EPA 연합뉴스 |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역 대응에 나섰던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87명 증가한 2941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는 2만 3918명이다.
‘집단면역’ 기대했지만 노인층 중심으로 감염자 집중
그동안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웨덴은 대규모 봉쇄나 격리를 시행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유치원, 초등학교, 식당, 술집, 체육관 등 공공장소를 폐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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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민토르짓 광장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더미. 2020.4.30 AFP 연합뉴스 |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지난 3월말 봉쇄 정책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질병의 확산 압박이 가중될 수 있고, 문을 여는 순간 더 심각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의 이러한 대응을 지적하자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스웨덴은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스웨덴의 방역 대책은 여전히 논란거리였다.
특히 확진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실상의 ‘집단면역’ 전략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수도 스톡홀름에서만 요양원 내 감염 사례가 수백 건 발생했다.
‘느슨한 방역’ 설계한 국립보건원 관계자 “사망자 수 충격적”
그럼에도 ‘느슨한 방역’을 설계한 텡넬은 지난달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월 중 스톡홀름 주민들은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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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0.5.6 EPA 연합뉴스 |
이처럼 자신만만했던 텡넬조차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면서 “충격적으로 많은 수”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291명이다. 이는 다른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87명), 핀란드(45명), 노르웨이(40명)의 3∼7배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