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한글날 앞두고 복원 성공
1914년 발간된 한국 최초 국어 음운서
국가기록원은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말의 소리’ 복원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복원 과정에는 약 3개월이 걸렸다. 1914년 발간된 ‘말의 소리’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마지막 저서이자 한국 최초의 근대 국어 음운서다. 이 책은 표지를 포함해 총 72매로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을 제외한 전체 내용이 한자 등과 섞이지 않은 한글로만 기록됐다.
본문은 음의 성질, 자음·모음의 분류와 배열, 자음접변, 자음·모음의 결합, 음절 등으로 구성됐으며 부록에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서문 등과 우리말의 가로쓰기 예문 등이 담겼다. 또 제책(낱장으로 된 원고를 실이나 철을 이용해 만든 책)과 관련, 책 표지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책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파란색 비단으로 감싼 ‘포각’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번에 복원된 ‘말의 소리’ 원문은 소장처인 한글학회 누리집(www.hangeul.or.k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온 선열의 정신이 담긴 기록물을 후대에 안전하게 전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10-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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