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20억 들여 3곳 추가 설치
광양·여수·장흥 등 9개 병원 경쟁
양질의 서비스에 이용료도 저렴
“우리 지역에 꼭 필요” 물밑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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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기 전남 광양시보건소장은 6일 서울신문에 “순천·여수와 달리 광양에는 큰 병원이 없고, 민간에서 운영 중인 산후조리원이 있지만 열악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공공산후조리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남도가 저출산 극복과 출산 후 쾌적한 양육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한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을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에 지자체들의 물밑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곳에 40억원이 투입되는 공공산후조리원을 유치하려는 시군들이 서로 적합성을 주장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는 지난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9일간 공모해 다음달 중순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가 사전 수요조사를 한 결과 광양시를 비롯해 여수, 순천, 목포, 장흥, 영광 등 9개 병원에서 설치를 희망했다. 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받은 120억원을 활용해 3곳을 확대 설치한다.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은 2015년 제1호 시설이 국내 처음으로 해남종합병원에 문을 열었다. 이후 2018년 강진의료원, 2019년 완도대성병원, 2020년 나주 빛가람종합병원, 지난 3월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 등 5호점이 개원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전국 15곳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에 5곳이 있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설치된 지역은 이용자가 매년 늘면서 산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04명, 올해 5월 현재 369명 등 그동안 3169명이 이용했다. 민간 병원 등 산후조리원이 2주 기준 200만원을 웃도는 데 비해 공공산후조리원은 154만원으로 77% 수준이고, 취약계층은 46만원만 부담하면 되는 등 저렴한 이용료가 가장 큰 장점이다. 30분 이내의 이용 접근성과 수준 높은 서비스, 깨끗한 시설 등으로 안락한 출산 서비스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2022-09-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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