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민간 자금 50%씩 모아 사업
경북도는 올해 비상하는 청룡의 기운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지난해 최고 성과를 거둔 투자유치와 특화단지 등을 민간의 대규모 투자로 구체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민간투자 활성화 펀드’ 조성이다.우선 도는 중앙정부가 도입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와 함께 도 자체 ‘민간투자펀드’를 상반기에 출범해 연말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내놓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공익성을 띠는 지방투자사업을 지원하고자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이달에 첫 프로젝트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 민간투자펀드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연초 지방소멸 극복을 목표로 공언한 민간주도 지역발전 전략 실현의 마중물이다. 도 공적자금과 금융권 등 민간자금을 50%씩 모아 조성한다. 프로젝트 사업비의 최대 10%를 펀드 자금으로 투입, 수익성을 보강할 예정이다. 수익성이 부족해 민간이 망설였던 투자를 끌어내고 지방정부, 대학, 민간 경제주체들이 모두 참여해 대형 공공 병원, 호텔·리조트 같은 서비스업 일자리를 창출해 도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에서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업무보고회를 열고 부서별 ‘민간주도 지역발전 전략’ 정책구상을 모았다. 보고회에서는 ▲양육 친화 보금자리 등 복지 관련 사업 ▲민관 합동 개발형 호텔 ▲숲 치유 민간 정원 및 호텔 ▲안동호 복합레저 공간 등의 구상이 쏟아졌다. 필요하지만 예산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들이다. 도는 이 가운데 가능성 있는 사업을 컨설팅, 투자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공적자금 펀드로 민간에 투자 여력을 만들어 주고 수요 확보와 함께 규제 완화로 민간이 지역에 투자하면 이득이란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며 “결국 지역 인재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저출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2024-0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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