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 상징 된 이민 2세
첫 아시아계 하원의원 3선 이어 쾌거엘리트 코스 밟은 외교·안보 전문가
“경제 등 한미 관계 증진에 역할할 것”
尹대통령 “한국 동포 사회에 영감”
가족과 함께 승리의 미소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민주당)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미 뉴저지 체리힐 더블트리호텔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한 뒤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 연합뉴스 |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앤디 김(42·민주당) 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미 동부 지역만 놓고 보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연방 상원에 진출했다. 김 의원은 당선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의 기회”라며 “겸손함을 갖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사업가 커티스 바쇼를 꺾고 조지아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이미 뉴저지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의 상원 진출행은 일찌감치 관측됐다. 뉴저지는 1972년부터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뉴저지 상원의원 자리는 지난해 9월 전임 상원의원이던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올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며 공석이 됐다.
김 의원은 당선 뒤 상원의원으로서 한미 관계에 기여하는 역할 및 한미일 삼각 협력 강화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축하 행사 뒤 인터뷰에서 “한미 관계가 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 및 혁신 분야에서도 증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북한의 위협은 한미일 삼각 협력처럼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국제적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상원 진출은 미국 정계에서 목소리가 제대로 대변되지 않던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분석된다. 김 의원이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을 당시 그의 지역구에는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계가 드물었다. 그러나 NBC에 따르면 뉴저지의 아시아계 미국인 수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두 배로 늘었다. 특히 뉴저지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미들섹스 카운티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가 38%에 달하고, 가장 인구가 많은 버겐 카운티에서는 25%를 차지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상원에 진출하는 역사를 만드신 걸 축하드린다”며 “의원님의 당선은 한국 동포 사회에 영감이 되고 있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박상연·박기석 기자
2024-1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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