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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부터 12·3 계엄까지… 민주주의적 감정은 어떻게 문학과 접속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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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 2025년 여름호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5년 여름호(208호)


지난해 12·3 비상계엄부터 올해 4월 대통령 파면, 6월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반년은 우리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을 겪은 시기였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이 입증된 시간이기도 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5년 여름호(208호)는 ‘민주주의적 감정과 새로운 문학’이라는 주제의 특집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실천을 만들어 내는 민주주의적 감정이 어떻게 문학과 접속하고 새로움을 일굴 수 있는지, 그 감정의 서사학을 분석했다.

문학평론가인 황정아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는 김금희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책임, 자신의 ‘차례’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 갖는 역사적 깊이와 감정의 역할,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난해 비상계엄은 맥락 없이 내려진 것이었지만 선포된 순간 수많은 이들이 5·18 광주를 떠올렸고, 더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 시대의 계엄을 기억했다. 계엄군이 광주 시민에게 가했던 폭력이 이제 우리에게 닥쳐오고, 광주 시민이 계엄군에 맞서 보여 준 저항을 이제 내가 할 차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황 교수는 말했다.

황 교수는 “역사적 인식이라는 개념처럼 역사적 감정이라는 개념도 있다면 ‘내 차례’라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새로운 역사’란 역사의 쓰라림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수리의 역사임을 보여 준다”며 “세상 어딘가에 우리가 경험하는 지금이 아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이들이 각자 다른 시간을 거느리고 있음을 깨닫는 때야말로 역사와 제대로 만나는 순간이며 ‘내 차례’임을 인식하게 해 준다”고 덧붙였다.

황규관 시인은 ‘‘니’와 인간의 공동체’라는 글에서 “시는 인간의 감정을 일차적인 출발지이자 도착지로 하는 장르인바 ‘사회적 감정’의 출렁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시로 인한 ‘감정의 공동체’는 전체주의적 강압이 만든 무차별적 동일성이 아니라 비추는 빛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반사되는 빛이 한데 모여 통일된 색조를 띠는 것 같은 이치”라고 말한다.

황 시인은 김해자의 여섯 번째 시집 ‘니들의 시간’ 속 시 언어가 가진 공동 감정을 포착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타인과 세계와의 연결을 시에서 되살리고 있음을 짚는다. 시에는 단수의 목소리라 하더라도 개인의 감정은 집단적 관계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그 목소리에 복수의 감정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시인은 “시에 가르침의 임무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보다 먼저 시가 ‘니’와 한몸이 돼야 할지 모른다”며 “이렇게 나온 작품이 현실의 집단 감정에 동요를 일으키면서… 창조적 순간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전문기자
2025-07-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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