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공공기관들이 신규 인력 채용 시 양성평등 고용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여성발전기본법과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를 근거로 도내 19개 공공기관이 신규 직원을 뽑을 때 고용 비율이 낮은 성을 50% 이상 채용해 전체적인 남녀 고용 비율이 균형을 이루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도내 19개 공공기관의 양성평등 고용 실적을 살펴보면 7개 공공기관(36.8%)이 남성만 채용했거나 한쪽 성의 고용 비율 20%를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9명), 경기관광공사(3명),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4명)은 여성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고 남성만 채용해 여성 직원의 비율이 23~38%에 그쳤다. 여성 직원 채용 비율이 20%도 되지 않는 곳은 나노소자특화팹센터(13.5%), 경기도시공사(14.2%),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18.4%)이었다. 반면,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해 남성은 4명 뽑았지만 여성은 22명을 채용, 남성 직원의 비율이 18.9%가 안 돼 성비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1-04-12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