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피해 불안감 확산
18일 울산 울주군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원전 3, 4호기가 2013년 9월과 2014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고, 신고리원전 5, 6호기도 2013년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지난달 22일 설명회 개최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피해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원전 추가건설 반대와 함께 원전의 수명 연장까지 반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주민설명회를 예정대로 강행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게 한수원의 판단이다. 잠정 연기된 주민설명회는 다음 달쯤에나 열릴 전망이다.
●‘설상가상’ 고리1호기 고장
울산과 부산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지난 12일 고리원전 1호기(수명연장)가 고장으로 발전을 멈추자 새로운 원전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고리원전 1호기의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각종 펌프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 스프링의 장력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차단기가 고장 날 경우 작동해야 할 예비용 차단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고리원전 5, 6호기가 들어설 서생면 신리마을(150여 가구)은 원전 건립으로 인해 두쪽으로 갈라질 처지다. 원전 건립 예정지 주변 560m가량은 거주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이 마을 150여 가구 중 60여 가구는 거주제한구역에 포함돼 이주해야 하고, 나머지 80여 가구는 원전 옆에 남아야 할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두쪽으로 나누지 말고 모두 거주제한구역에 포함시켜 전체를 이주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립에 결사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4-19 14면